• 불량언론(言論)이 불량여론(與論)을 만들고, 불량여론(與論)은 불량정치(政治)를 만든다! 
      
    趙甲濟   
     
     한국에서 지금 자신이 기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전통적인 신문, 잡지, 방송 기자 이외에 인터넷 매체의 기자들, 이른바 시민기자들, 그리고 블로그 운영자들을 다 합치면 수만 명, 아니 10만 명에 이르지 않을까? 인구 당 기자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정보화가 가장 광범하게 진행된 나라이다. 정보화의 양지(陽地)는 국제 경쟁력의 향상, 일자리 창출이고, 음지는 불량정보의 확산이다. 기자 자질이 부족한 이들까지 기자를 자처하면서, 정보화 네트웍을 통하여 기사라는 형식의 부정확하고, 선동적이며, 교양 없는 글들을 퍼뜨린다. 이런 불량정보의 양이 너무 많다. 
     한국은 원래 국민들의 교양 수준이 낮은 나라이다. 특히 한글전용(專用)으로 한국어가 파괴되고, 인문(人文)교육이 붕괴됨으로써 국민 교양은 더욱 떨어지는데 인터넷이 이 흐름에 가세한다. 신생(新生) 언론을 지도하여야 할 기성 언론은 무식자(無識者)에게 영합하는 한글전용(專用)-한자(漢字)말살로 한국어(韓國語)를 반신불수로 만들고 漢字 문맹자를 양산,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팠다.
     
     넘치는 불량 언론(言論)과 불량 정보는 불량 여론(與論)을 만든다. 정보시장에서 통용되는 정보가 불량하니, 이것이 만들어내는 여론도 불량할 수밖에 없다. 왜곡, 조작된 정보가 만든 여론은 恒心이 없다. 진실에 기반한 여론은 상식(常識)인데, 허위에 근거한 여론은 沒상식하다. 불량 언론이 좌경세력에 조종되어 만든 대표 작품이 광우병 난동(亂動)이었다. 불량 언론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독극물처럼 선동하니 이를 믿는 여론이 한때 60%나 되어 석 달 동안 수도 한복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최근의 안철수 소동도 불안정한 언론이 만든 불안정한 여론을 반영한다. 불량 여론은 불량 인물들을 영웅으로 만들고, 위인들을 알아주지 못한다. 비뚤어진 인간관(人間觀)은 비뚤어진 정보 흡수의 결과이다.
     
     불량 언론은 인간의 약점에 파고들어 불만과 불평을 폭발시킴으로써 불안정한 여론을 만든다. 이는 기초공사가 부실(不實)한 것과 비슷하다. 不實 기초 위에 집을 지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불안정한 언론이 만든 불안정한 여론을 기준으로 정치와 행정을 펴면 국정이 불안정(不安定)해진다. <불안정 언론-불안정 여론-불안정 정치=불안정한 나라>의 등식이 성립한다.
     
     모든 정보는 언언(言語), 즉 말로 전달된다. 한국어의 70%는 한자어(漢字語)이므로 이를 漢字로 적지 않으면 말의 자격을 상실하고 소리나 암호(暗號)로 전락한다. 상온, 가수분해, 양자, 전자, 전기, 아가, 아성, 상주, 변소, 월문, 수서, 우미가, 야탑동, 미행, 삼협, 서문 등은 뜻이 빠져나가 언어의 자격을 잃고 소리나 암호로 변질된 경우이다. 이런 소리나 암호로 정보전달을 하면 부정확한 소통이 되고, 인식의 혼란이 일어나며, 槪念(개념)정리가 되지 않아 지식체계가 불안정해진다. 좌익이 이런 약점을 악용, 엉터리 정보로 국민들을 선동한다. 불량언론과 불량여론의 가장 큰 원인은 한글전용(專用)-한자말살에서 시작된 한국어 파괴이다. 말이 무너지면 정신이 무너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 이런 사회는 경제 발전에도 반드시 브레이크를 건다.
     
     불량 언론과 불량 여론을 바로잡으려면 정신을 차리고도 몇 세대가 걸린다. 한국의 이른바 지도층은 아직도 한국어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으니 언제 한국인들이 상식을 되찾고 나라가 정상화될지 예측조차 어렵게 되었다. 아마도 당대(當代)엔 어려울 것이다.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짓는 말이 파괴되면 동물 수준으로 회귀한다. 가장 첫번째 증상은 염치와 상식의 실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