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감서 얼굴 붉히며 고성 오가 ‘도청사건’ 질타하며 지방 출마론 제기
  • 조현오 경찰청장과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에서 얼굴을 붉혀가며 고성을 지르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백 의원은 지난 5월 KBS 민주당 원내대표실 도청 사건을 언급, 포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3개월이 지났다. 미국에서는 정권이 무너지고 대통령이 사퇴하는 그런 사안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경찰에서 3개월 지난 시점에서 수사 결과 하나 발표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청장은 “계속 수사를 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사할 때 자의적으로 수사할 수 없고, 형사소송법 등에 따른 절차와 원칙에 따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과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에서 얼굴을 붉혀가며 고성이 오가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연합뉴스
    ▲ 조현오 경찰청장과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에서 얼굴을 붉혀가며 고성이 오가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연합뉴스

    이에 백 의원은 조 청장의 말을 자르며 “그런 원칙이 국민의 법 감정과 맞아야 할 것 아니냐. 경찰이 말 한 마디 뻥끗 못하는 현실을 국회와 국민이 어떻게 인정하겠나”고 질타했다.

    “그러니까 맨날 조 청장이 경찰행정은 잘 안 하고 총선 출마를 위해 지방에 기웃거린다는 말이 경찰들 사이에서 파다하다”고 비난했다.

    조 청장은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사실 근거가 아닌 말 삼가주세요”라며 고성으로 되받아치며 격양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가 언제 기웃기웃 거렸습니까? 내가 언제 일을 안 챙겼어요. 구체적 증거를 대 보세요”라며 얼굴을 붉혔다.

    질의가 ‘고성’과 함께 종료되자,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피감 기관장도 할 말은 해야 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무조건 막 같이 대드는 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청장은 감정 표현이 다소 과했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