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14대 국회의원과 옛 민자당 대표를 지낸 지낸 이춘구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대한민국 헌정회는 이 전 의원이 이날 새벽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직접 사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원 출신의 고인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으로 예편한 뒤 1980년 5.17 비상계엄 직후 국보위 재무위원으로 신군부 세력에 합류했다.

  • 사회정화위원장을 거친 뒤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군사정권인 5,6공을 거치며 충북 제천 지역구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 민정계의 핵심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김영삼 문민정부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인이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5공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무장관을 역임하던 시절 내무차관으로 보필하며 신임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1986년 민정당 사무총장에 기용됐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됐던 그는 1987년 13대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에 이어 이듬해 노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6공의 정권인수작업을 지휘했다.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내무장관에 기용됐다.

    고인은 청렴하고 담백한 성품 때문에 같은 군 출신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5공 청산과 `정호용 의원직 사퇴'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전면에 등장해 위기 극복에 나서 `특급소방수'로 불리기도 했다.

    `6공 황태자'라고 불린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두고 노 전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한 유일한 여권 인사이기도 하다. 박 전 장관 처리 문제에 불만을 품고 노 전 대통령 초청 모임에 불참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간 3당 합당에 대해서는 "성급했다"는 입장도 견지해왔다.

    14대 대선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해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1994년에는 예상을 깨고 군 출신에다 5,6공 핵심 인사인 고인을 국회부의장에 중용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춘자씨와 아들 재용(개인사업), 딸 서영, 사위 권기연(에스에스모터스 대표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은 22일이다. ☎(02) 2258-5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