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기업 유발 한전손실 1조5천억
  • 전기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에 전기요금 특혜가 집중되고 있어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발생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19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정전사태를 초래한 근원적 이유는 낮은 전기요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용 요금이 지나치게 싸서 대기업들이 주로 특혜를 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을 ㎾h당 1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일본은 266원, 프랑스는 183원, 미국은 117원으로 환산된다.

    이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작년 한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가장 많은 3천39억원의 요금을 냈다. 하지만 일본 요금을 적용받았다면 8천83억원을 부담했어야 했을 것이다.

    또 ㈜포스코가 납부한 2천576억원도 일본이었다면 6천851억원, ㈜한주의 2천113억원도 5천622억원으로 각각 늘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9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9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2008-2010년 법인단위별 전기사용량 랭킹 10위를 골라 각기 전기 생산원가와 실판매가를 비교한 한전의 손실금액을 뽑은 결과 삼성전자㈜가 1위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납부한 전기요금과 한전 손실액은 각각 2조1천730억원, 3천922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1조4천440억원에 2천623억원이었고, 포스코는 1조1천313억원에 1천979억원이었다.

    4위는 LG디스플레이(7천966억원, 1천358억원), 5위는 하이닉스반도체(7천227억원, 1천381억원)이었다.

    이밖에 LG화학, 고려아연, 동국제강, 효성, GS칼텍스가 6-10위에 올랐다. 이들 10대기업이 유발한 손실액은 모두 합쳐 1조4천8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노 의원은 전했다.

    노 의원은 “이는 어떤 면에서 보면 불법적인 보조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에 대해 “그동안 산업 쪽에 많이 갔던 혜택을 조정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대기업 요금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