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레이스 시작···한나라당 19일부터 공모
  •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레이스가 16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민주당에선 천정배 최고위원,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4명의 후보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제히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당 지도부와 당직자 앞에서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서로의 손을 맞잡아 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수권정당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서울시장 선거의 키워드는 변화와 희망으로 젊은 서울, 엄마 서울을 통해 ‘사람특별시’에 희망을 주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2009년 12월 환경노동위원장 재임 시절 노동관계법을 처리한 데 대해 “당에 심려를 끼쳤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민주당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신 전 의원은 “민주당만 바라보고 나가면 서울시를 구하고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한 뒤 상암동 하늘초등학교를 방문,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친환경 무상급식 실태와 효과를 점검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천 최고위원은 서울시 의회에서 만5세 이하 영유아에게 월 6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복지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시청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장애인인권연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추 의원은 서울시의회 본관 앞 계단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서울시 공무원노조와 서울시 산하 공기업노조협의회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인 노동계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신계륜 전 의원은 전날 관악구와 금천구 지역협의회를 방문, 당원 표 결집에 공을 들인데 이어 이날은 인터넷언론사 인터뷰 및 선거대책본부 구성 등에 시간을 할애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마포구청, 19일 노원구민회관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20일에는 TV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범야권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홈페이지 ‘박원순닷컴’을 개편하고 지하철로 이동하며 승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변호사는 홈페이지 동영상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오늘 새로운 변화를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시민이 주인 되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부터 후보 공모신청을 받고 다음달 4일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한다.

    당내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충환 의원과 나경원 최고위원, 권영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부터 경선 참여를 요청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범여권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도부는 후보 선정 방식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