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을 희망하는 박원순님에게 탈북(脫北)시인이 드리는 공개질의서 
      
    그동안 "희망제작소"이사장으로서 북한인권 해방을 희망하셨습니까?
    그동안 김정일 독재를 변호하셨습니까, 북한주민을 변호하셨습니까?

    장진성(詩人)    
      
    저는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著者) 장진성입니다.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서울시청에서 나와 곧바로 청와대로 가셨기 때문에 비슷한 길을 가시려는 박원순 후보님께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개 질의를 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유력한 서울시장 예비 후보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박원순님에 대한 남다른 기대로 이 글까지 쓰게 된 것은 한국의 다른 야권후보들과는 분명 다른 분이실 것이라는 믿음에서입니다.

    박원순님은 대한민국의 모든 희망을 모으고 싶어 직접 “희망제작소”를 만드신 분이 아니십니까, 또 그런 열정으로 보수, 진보 인사들과 함께 한때 “상호화합”을 약속하기도 하시지 않았습니까.

    얼마 전 경향신문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최악이고, [박원순]은 소통이 잘 되는 최고라고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소통의 대통령'이신 박원순님께 이 탈북시인이 공개질의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 박원순님은 ‘희망제작소’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북한인권 해방을 희망하셨습니까?
    이사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북한에서의 300만 대량아사(餓死)는 결코 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권(人權)이 없어서였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린다면 김정일 정권이 300만의 죽음을 300만의 목숨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한국 국회에서는 이미 통과됐어야 할 북한인권법이 다른 당(黨)도 아닌 민주당이란 사람들에 의해 꽉 막히고 있습니다. 박원순 이사장님은 ‘희망제작소’ 이사장으로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원하는 저같은 사람들의 이 간절한 희망을 누구보다 앞장서 현실로 제작해주셨습니까?

    둘째 박원순님은 대한민국 변호사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人權)호소를 적극 변호해주셨습니까?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자유통일이 안 되는 원인을 북한 주민들이 우매해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 와서 보니 한반도의 분단(分斷)은 우리 남한 내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정일 독재를 변호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진보로 자처하는 대한민국이어서 통일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박원순 후보님은 어느 쪽의 변호사로 사셨습니까? 김정일 독재 편에서 변호하셨습니까? 아니면 북한 주민 편에서 변호하셨습니까?

    셋째 박원순 후보님은 지금이라도 서울시장 후보로서 김정일 독재를 공개 비판하실 수 있습니까?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조항에 북한 전(全)지역이 우리 영토로 규정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단체장과 달리 서울시장은 수도 행정관으로서의 분명한 자기 소신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수도부터 제대로 일어서야 지방도 따라갑니다. 박원순님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장 후보로서, 우리 헌법의 지상(至上)명령인 자유통일을 반대하는 김정일 독재와 그 추종자들에 대해서까지 엄격한 법적 경고를 선언하실 수 있습니까?

    희망이란 꿈이 아닙니다. 그 꿈을 이미 실천하는 아름다운 과정입니다. 그 의미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에 박원순 후보님은 ‘희망제작소’를 만드셨고, 더욱이 솔선수범하시고자 몸소 그 제작소의 이사장이 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통을 정치인의 최우선 미덕(美德)으로 여길 줄 아시는 박원순 후보님께서 저의 이 공개질의서에 꼭 대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절절히 희망합니다. 제가 기꺼이 한 표를 바치고 싶을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님의 대답이 부디 멋지기를!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장진성 드림  
    2011년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