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吳世勳)을 욕하는 이들일수록 더 지지하는 이유
    사람은 정의(正義)를 위하여 싸우는 사람을 편들게 되어 있다. 싸움 앞에선 사소한 의견차이가 덮여진다.

    趙甲濟   
     
     보수층 사이에선 세금급식 관련 주민투표에 소극적인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하여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이들도 많다. 참 희한한 심리변화이다.
     
     그동안 오세훈(吳世勳) 시장은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 동상을 세우지 않고, 조선조의 공간으로 만든 데 화를 내는 이들이 다수였다.
     
     그런데 요사이는 정반대이다. 오(吳) 시장을 욕하던 사람들일수록 그를 지지한다. 복지 포퓰리즘을 반대하여 비장한 결단을 내린 모습을 보고 과거의 감정이 사라진 것이다. 대의(大義)를 위하여 사소한 것을 일단 덮자는 생각인 듯하다.
     
     이런 심리 변화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사람은 불의(不義)에 항거하여 싸우는 사람을 편들게 되어 있다. 싸움 앞에선 사소한 의견차이가 덮여진다. 안 싸우는 정치인을 편들 방법이 없다.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반(反)헌법, 반(反)국가 세력과 오(吳) 시장처럼 맞섰다면 그의 지지율은 지금 50% 이상일 것이다.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한 번 더 해달라는 여론이 생겼을지 모른다.
     
     세종시 문제를 왜 국민투표에 걸지 않았는지, 민노당을 왜 위헌(違憲)정당으로 규정, 헌법재판소에 해산을 청구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영웅이 될 기회가 많았지만 꼬리를 내렸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에게도 여러 번 찬스가 있었다. 그는 찬스를 잡지 않았다. 그런 찬스가 또 올 지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