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단독정권 세운 김일성, 남북한 좌우합작 '적화통일' 공작 벌여
  •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았다면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기파랑의 안병훈 대표가 편집하고 발행한 화집이다. 여기에 이승만 대통령의 발자취에 대한 간략한 해설들이 곁들여 있다. 올해의 8.15를 맞는 감회를 이 책에서 느낀다.

      안병훈 대표는 서문의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건국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 그러면서 말하고 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 건국, 북한의 남침 저지, 그 후의 한반도 평화유지 등 네가지 면에서 누구도 범접 못할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다. 물론 이런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어서 그를 적대하는 반대자가 생기는 게 당연했다...그러나 조그만 잘못을 내세워 더 큰 위업에서 눈을 돌린 채 제자리걸음해서는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서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를 반대하는 좌익이 의도적으로 이승만의 그림자만 부각 시키는 것은 왜일까? 그것을 오래 전 한 사석에서 원로 현대사학자 L씨는 이렇게 단칼에 잘랐다. “뭐 뻔하지. 이승만이 좌우합작에 반대했으니까.” 맞다. 이승만 때문에 좌우합작이 안 되고 대한민국이 서고 6.25 남침이 저지되고...한 것 때문에 좌익이 그를 사갈시 한다는 것이다.

      흔히 적화의 위험성만 거론하지 좌우합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그만 못하게 언급한다. 그러나 이승만의 대단한 직관력은 적화 이전에 좌우합작을 경계한 것이다. 8.15 해방공간에서 만약 남노당이 주도한 좌파 통일전선체 ‘민주주의 민족통일전선’이 휩쓸었다면? 그리고 만약 김일성이 주도한 남북협상이 쓰나미를 일으켰다면? 그랬다면 대한민국은 없다. 이걸 가지고 좌익과 좌파 민족주의 계열이 그가 통일 아닌 분단을 했다고 비방한다. 요즘도 종북좌파와 그 아류들은 비(非)좌파를 그런 논리로 욕한다.

      그러나 소련과 김일성은 북쪽에서는 이미 대한민국이 서기 훨씬 전에 ‘인민위원회’라는 1당 독재를 수립했고, 남쪽에서는 그것에 합류할 징검다리를 놓고 있었다. 그 징검다리가 바로 좌우합작이라는 이름의 트로이의 목마(木馬)였다.

      소련과 김일성이 분단을 먼저 해 놓은 상태에서 이승만은 그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죽음 아닌 삶을 바란다면, 절대로 건너지 말라고 한 예언자였다. 이 예언자 덕택에 남한 지역에서나마 자유민주 헌법질서가 확보되었고,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안에서 살게 된 사람들은 참으로 복된 팔자를 타고 난 사람들임을 알아야 한다. 정치적 대치선의 이쪽에 있든 저쪽에 있든 말이다.

      그런 팔자를 타고 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서독에 있으면서 반(反)유신 활동을 하다가 공작원에 포섭되어 가족을 데리고 북으로 간 오길남 씨, 그는 입북 하자마자 “아차 내가 잘못 왔구나” 깨닫고서 다시 서방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그 부인과 두 딸들은 지금 요덕수용소에 있다. 기가 막히고 피를 토할 노릇이다. 오길남 씨의 두 딸 혜원 규원 양 아닌 내가 “만약 요덕수용소에 있다면?” 하고 모두가 상상해 볼 일이다. 요덕 바깥 역시 거대한 수용소이긴 마찬가지다.

      우리를 그런 데서 살지 않게 해 준 힘의 터전이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의 제1 공로자는 좌우합작의 기만성을 투시했던 이승만 대통령이다. 다시 맞는 8.15 아침에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이승만>을 보며 오늘의 우리의 삶이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진 게 아님을 절절이 느껴 봤으면 한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