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명이냐, 충청·호남 각각 1명씩이냐당내 인선갈등 재연 우려 ‘증폭’
  •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계속 늦어지면서 홍준표 대표의 ‘입’에 당내 관심이 쏠려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려 했다.

    그러자 내홍이 불거졌다. “충청·호남 출신을 각각 한 명씩 임명해온 관례를 깨고 충청 출신 인사 두 명을 임명하는 것은 호남 배제”라는 목소리가 커진 것.

    실제로 호남 출신 인사들은 물론 이재오 특임장관까지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과 충청에서 1명씩 두는 게 당헌 취지와 맞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명직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않는 지역의 인사를 임명해 그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소통의 차원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홍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홍 대표는 열흘 가량이 지나는 동안 인선을 놓고 주변 인사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조언도 청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호남 인사 한 명씩을 임명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당내 분위기가 홍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 배제’라는 평가에 대해 호남은 물론 호남 출신 유권자 분포가 높은 수도권 의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는데다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홍 대표가 인선에 대해 의견도 취합하고 있어 다음주 월요일쯤 인선을 마무리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주말을 거치며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관례로 맡아온 친박계와 최종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6일 오전 “아직 홍 대표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헌상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 협의만 거치면 가능하기 때문에 홍 대표가 인선안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