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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인사를 한 명씩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호남권 인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권 인사 2명을 임명하려고 했으나 ‘호남배제’반발이 커지면서 호남지역에도 한 명 배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0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호남 인사 한 명씩을 임명하게 될 것이며 임명시기는 다음 주 정도가 될 것”라고 말했다.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홍 대표가 지난달 2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거론됐던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 중 한 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권에선 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장수·이정현 의원과 함께 고기원 무안·신안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일부 호남인사들이 최고위원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입장 선회는 호남권 반발과 함께 ‘전국정당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명분에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현실적으로 충청권 2명을 지명하는 것보다 호남권에 한명을 배정하는 것이 득표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당으로 그 정신에 맞게 지명직 최고위원도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언급 이전에도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유사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 대비해 충청·호남권의 유력 인사를 영입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