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이자 출판인'사막의 꽃' 3월 출판
  • 박태희는 어떤 사람인가?

    사진작가. 출판인.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 전공으로 MFA 받았다.

    개인전 <I found myself down Mexico way>(1998), <street photography 1994-2005>(2006), <street photography 2005-2008>(2008), <africa>(2008)를 열었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환경재단 <세상을 밝게 빛낸 사람들>, 제 5회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에 참여했다.

    사진집으로 <사막의꽃>(2011, 안목), 번역서로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2011, 안목)와 앤 셀린 제거의 <사진, 찍는것인가 만드는것인가>(2008, 미진사)가 있고, 편역서로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2009, 안목)가 있다.

    박태희에게 물었습니다

    나에게 사진이란?

    - 내게 사진은 발견이다. 카메라는 세상속에서 내 자신만의 감성으로 파악하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구다. 그래서 결국 사진을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촬영할 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나 주제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나를 어떤 상황에 먼저 완전히 열어놓는 것이다. 내게 사진이 경이로운 이유는 그 무의식적인 반응이 혼자의 힘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여자 사진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가?

    - 여자, 남자 혹은 풍경 사진, 인물 사진, 여행 사진 등등의 분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족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파벌 형성같은 의도로 보인다. 한국에서 사진가로 살아가는 일이 특별히 다른 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사진작업을 통해서 내가 더욱 발전한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을 뿐이다. 내 사진을 팔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사진작가로서 살아간다고는 할 수 없고 강의료가 주 수입원이다. 시간강의가 고정직이 아니라서 불안하긴 하지만 그저 이순간에 충실히 집중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사진가이면서 출판사 대표인데 출판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뉴욕에서 사진 공부를 마치고 글을 쓰는 친구와 사진에세이집을 내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20년 넘게 써온 친구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서 내 사진과 그녀의 글을 엮어 원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2004년도에 귀국해서 출판사를 찾아다녔는데 어렵다는 대답만 들었다. 저자가 유명인이 아니어서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때 직접 책을 내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나 자신에게 가치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득하자니 가슴이 답답했다. 올해 3월에 그 책, '사막의 꽃'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 '사막의 꽃’ 출판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첫번째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다. 원래 계획했던 기한보다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친구는 영화를 통해, 글을 통해 자신의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기라는 가장 내밀한 기록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고 내가 이 일에  메신저로서 또 동반자로서 참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두번째는 내 작업을 정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내밀한 글들과 같이 보여질 사진  역시 나의 가장 중요한 작업들이어야 했다.  내가 찍었다고 모든 사진이 다 똑같은 중요함을 지니진 않는다. 어떤 사진들은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더이상 재고의 여지가 없을 때까지 골라내는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내 작업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다.

    세번째는  내가 하는 작업의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누군가와 글과 함께 호흡하면서 살아가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공동 작업의 기쁨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하나의 우주가 생성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 내 작업은 크게 사진, 책 그리고 강의로 분류된다. 이 세작업은 모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몇달동안 책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다른 두 작업에 대한 노력이 정지 상태로 있었다. 앞으로는 이 세 작업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면서 균형있게 진행되도록 배분을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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