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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9일 대구 방문 당시 "혼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휴가는 안 간다"고 공개하면서 박 전 대표의 `하계 삼성동 구상'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매년 여름휴가 기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자택에 머물며 여러 구상을 해왔지만 올해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가다듬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복지정책 각론인가, 새로운 정책준비인가 = 박 전 대표의 그간 행보로 미뤄 `하계 삼성동 구상'의 핵심은 정책에 대한 최종 정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은 "지금도 굉장히 정책에 몰두하고 있으며 휴가 기간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은 18개 분과별 정책과제와 관련해 "분야별 과제를 정리하는 작업이 80% 정도 마무리됐고 이제 20%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8월은 결국 9월 정기국회에 펼쳐보일 `박근혜 정책'의 준비 기간인 셈이다.
먼저 올들어 정치권의 `복지 열풍'을 선도했던 박 전 대표의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각론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친박 인사는 "각론도 다 준비돼 있고 발표 시기는 박 전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여름철 구상이 마무리되면 박 전 대표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학등록금 경감안이 정치권의 화두인만큼 새로 선보일 정책은 교육 구상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도 감사원의 대학 감사 결과가 나오면 대학개혁에 착수해 거품을 빼자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근혜 외교ㆍ안보 구상은 = 일부 인사들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회담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과 관련해 박 전대표가 외교ㆍ안보 정책을 가다듬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그동안 거의 언급이 없었다. 한 친박 인사는 이와 관련해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팀이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006년 북핵위기 당시 경선 경쟁자인 이명박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역전당한 데에는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ㆍ안보 문제를 그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작용한 측면이 있는만큼 이 분야는 그가 각별히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2007년 경선에서 그는 `북핵 완전제거와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를 통한 평화정착→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통한 경제통일→정치ㆍ영토적 큰 통일로서의 정치통일'의 한반도 3단계 평화통일론을 제시했다.
북핵 문제가 여전히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 기본원칙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그가 지난 4월말-5월초 유럽 방문시 "유럽연합(EU)은 타협과 통합의 경험이 있으므로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북한을 국제무대로 이끌어내기 위한 협력의 폭을 넓히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친박 인사는 "남북관계가 유동적인데 섣불리 외교ㆍ안보 구상을 피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지세력 활발한 활동 =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부산희망포럼이 지난 7일 창립대회를 했고, 충남 지역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충남장애인희망포럼도 지난 20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인 H씨는 3년째 포럼을 이끌면서 서민복지 등에서 박 전 대표의 정책구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및 직능단체 소속 인사를 주축으로 300여명으로 구성된 포럼을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일본을 방문, 정계 인사들과 만나 박 전 대표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의견을 들었다.
캠프 홍보팀에서 활동했던 대기업 홍보팀 간부 출신인 B씨는 최근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 박 전 대표의 홍보동영상 제작에 진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