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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잠든 동기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고대 의대생 3명이 또 다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엔 가해 학생들이 선임한 변호사들의 화려한 이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12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최근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대생 한 모씨와, 박 모씨는 공동으로 국내 유수의 D로펌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현재 D로펌은 3명의 소속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또한 배 모씨는 K로펌과 H로펌과 계약하고 개인 변호사 2명을 고용해 변호를 맡겼다. 배씨 개인의 변론에만 변호사가 7명이 투입된다.
H로펌은 전직 대법관이 고문을 맡고 있는데, 소속 변호사 수는 적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 위주로 수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이들이 변호를 맡긴 곳이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거물 변호사가 대거 포진된 대형 로펌이라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학판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전형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호화변호인단과 피의자의 화려한 인맥으로 인해, 피해자여성이 부당한 판결을 받을까봐 염려스럽다”면서 “부모 잘 만난 의대생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비난하는 식의 여론몰이를 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사건은 호화변호인을 꾸리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전제한 뒤 “여론재판은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대 졸업생ㆍ재학생 127명은 최근 학내에 붙인 대자보에서 “가해 학생들이 국내 유수 로펌 변호사와 유력 인사의 자제라서 학교 당국이 징계를 우물쭈물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른 의대생들을 빠른 시일 안에 출교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