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빈민촌에 이어 고지대 농촌마을서 이틀째 봉사활동
  • 전날에는 에티오피아 4대 빈민촌을 찾아 소독약통을 멨다. 공동 화장실 소독도 기꺼운 마음으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그 나라를 알 지도 못할 때 6,000여명을 6.25 전쟁에 파병해준 나라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에는 에티오피아 농촌 마을에서 봉사활동으로 이틀째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기도 하다.

  •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가레 아레나 마을봉사활동에 나서 직접 곡괭이를 들고 낡은 목조건물 해체를 돕고 있다. 이 곳에는 보건소와 공동 화장실이 세워질 예정이다.ⓒ연합뉴스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가레 아레나 마을봉사활동에 나서 직접 곡괭이를 들고 낡은 목조건물 해체를 돕고 있다. 이 곳에는 보건소와 공동 화장실이 세워질 예정이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서쪽으로 1시간15분 가량 떨어진 해발 2,800m 고지대의 가난한 농촌 마을인 `가레 아레라'를 찾았다.

    이곳은 4,000여명의 주민이 수도꼭지 4개를 나눠 쓰고 있으며 그나마 가족당 2회만 유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공용 화장실도 2개밖에 없을 정도다.

    오전 일찍 마을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6시간 동안 이 마을에 머물렀다. 공용 화장실을 신축하고 마을 회관 및 진료소 개선, 공동 우물 개-보수 작업을 벌였다.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이날 자원 봉사에는 청와대 직원과 봉사단원들이 함께 했다.

    푸른색 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봉사를 하려면 철저히 해야지 구경하듯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곡괭이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뜯어내면서 마을 시설 개선 작업을 지휘했다.

    건축 자재를 직접 나르고 건물 설립을 도우며 과거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다운 면모를 보였다. 곡괭이 질을 하면서 "으샤으샤" 기합을 넣고 "내가 완전 십장(작업반장)이다, 십장"이라고 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다 해 주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스스로 자립하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