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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한국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배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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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70여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김두우 홍보수석,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살아있는 노병들을 만나는 마음이 매우 기쁘고 한편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앞으로 영원히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젊은 시절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용감하게 싸우고 122명의 젊은 용사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바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서 왔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공산주의와 맞서 용감하게 싸웠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킬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6.25 전쟁에서 미7사단 32연대에 소속돼 금화지구와 적근산-삼현지구 등에서 전과를 세운 에티오피아 카뉴 부대에 대해서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지난 1970년대 말∼1990년대 초 사회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다과회를 열고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를 나타냈다.
참전용사 후손을 상대로 우리나라에서 직업훈련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는 전쟁 60년이 지나도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데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답했다.
올해는 에티오피아의 참전 60주년으로서 6.25 전쟁에 6,037명의 장병을 파병해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으며 아직도 355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