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서 제출 검토..실사 뒤 중동 국부펀드와 인수 추진 결정"SK는 "미확정"… 현대重ㆍLGㆍ동부ㆍ효성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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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STX는 6일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TX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실사결과) 우리가 기대한 부분과 맞지 않는다면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실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중동의 국부펀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건부로 인수의지를 내비쳤다.
STX의 이 같은 언급은 가격 등 인수조건을 엄밀히 따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증권거래소는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서 빠지자 ㈜SK 등 그동안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인수 후보로 언급된 기업들에 하이닉스 인수설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다.
SK그룹은 STX그룹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공시에서 STX와 마찬가지로 "확정된 것이 없다"는 표현을 써 향후 추이에 따라 STX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SK그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인수 참여 가능성이 완전히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는 다소 다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언론에 대한 답변과 달리 공시는 법적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확정된 것이 없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룹이 반도체와 관련된 사업을 하지 않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반도체 산업 자체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인수전 불참을 공식화했다.
LG와 효성, 동부 등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해 하이닉스 인수 시장에서 배제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은 STX와 SK그룹이 경합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기업이나 사모펀드, 외국기업 등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고 2009년 매각이 시도됐으나 불발된 바 있다.
하이닉스 인수 의향서(LOI) 접수 기한은 8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