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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수술 후 65kg를 감량한 자스민 샤샤와 212kg 당시 모습.ⓒStuff.co.nz 캡처
살기 위해 지난 2월 한국으로 날아온 두 명의 뉴질랜드 여성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뉴질랜드 왕가누이에 사는 자스민 샤샤(26)와 웰링턴에 사는 린다 심(44).
두 여성은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 위-장 접합 수술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에 모두 100kg을 빼는 데 성공했다.
자스민과 린다는 고도비만과 그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젊은 나이에 주치의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각종 합병증으로 고통 받는 것은 물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척추에 무리가 가 휠체어를 타지 않고서는 이동을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
하지만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비만수술의 위험성과 비용문제를 들어 두 사람의 수술을 거부했고 두 사람의 사연은 방송과 신문기사를 통해 뉴질랜드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의 수술 문제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수술이 성공하면 두 사람의 인생이 크게 바뀌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던 그 때 한국 정부가 의료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두 사람에게 무료 수술을 제의했다.
관광공사의 의료관광상품인 웨이트케어 코리아(Weightcare Korea) 프로젝트였다. 무료로 수술을 해주고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의 고도 비만 수술 수준을 홍보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뉴질랜드 현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장거리 비행과 수술의 안정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각국 공항 및 숙박시설의 협조 요청과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 작업으로 두 여성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수술 전 212kg까지 나갔던 자스민은 비만으로 말미암아 실명과 사지 절단,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을 정도였으나 수술을 받고 무려 65kg을 감량,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그는 비만으로 말미암은 당뇨와 수면 장애로 1년에 몇 주씩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자스민은 당뇨가 없어진 것은 물론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당뇨도 없어지고 수면 장애도 없어지고, 더는 힘든 일이 없다.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까지 나타난 효과만으로도 삶이 완전히 바뀔 정도다. 전에 입던 옷을 모두 던져버렸다. 더는 뚱보 옷을 찾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청바지 같은 것도 입을 수 있다. 또, 어떤 차를 타도 좌석 벨트를 맬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흥분시키는 일이다. 거의 매일 산책하고 수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은게 가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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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언론에 소개된 자스민.ⓒStuff.co.nz 캡처
수술전 160kg에 육박했던 린다 역시 25kg 정도가 빠졌다. 이번 수술은 그에게 단순한 몸무게 감량이 아니었다.
"현재 몸무게가 125kg다. 10여년 만에 몸무게가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이전보다 훨씬 몸에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해진 것 같아 행복하다. 이제는 자주 외출을 한다. 수술 후 목표였던 강아지와의 산책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비만 관련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성인 13억명, 4,200만명의 어린이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므로 비만을 유행병(obesity pandemic)으로 명명하고 이와 관련 헬스케어 시장의 급성장을 예측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고도비만 환자 수술은 1인당 약 2만달러의 의료관광 수업이 기대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고도비만 시술 뿐 아니라 사후관리에 수반되는 연계상품을 패키지화해 다양한 부가적 의료관광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