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상에서 유흥업소 여 종업원들의 연쇄살인의 실체가 드러났다.ⓒ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경북 포항 지역 유흥업소 여 종업원들의 연쇄 자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포항괴담, 끝나지 않는 죽음의 도미노'라는 주제로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잇단 자실사건을 추적했다.
지난해 7월 7일 1차 변사자 故 이정미(가명)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이후로 2~3일 간격으로 2차, 3차 변사자가 발견됐다. 지난달 13일 고(故) 박수진(27·가명)을 끝으로 총 8명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작직은 이들이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유흥업소 구조와 포항이라는 도시의 상정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자살한 여성들의 유서에는 선불금을 갚기 위해 높은 이자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적혀 있었다.
-
- ▲ 유흥업소 여성들이 수입과 지출하는 비용의 실체.ⓒ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소위 '아가씨'라고 불리는 여성들은 표면적으로 버는 돈은 상당했다. 하지만 선불금을 갚기 위해 현금, 카드 수수료, 마담 수당, 이자, 계돈 등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특히 이들은 서로 빚 보증을 서고 있었고 한 사람이 자살했을 시 그 빚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또, 유독 포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포항 출신 여성들이 유흥업소에 많았다. 즉, 아가씨들의 80~90%가 포항사람이었다. 이는 빚을 갚지 않거나 도망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 여성들은 자신들로 인해 가족들이 다칠까봐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유흥업소 업주 모임인 '한마음회'는 "언론에 사실과 다르게 나가 힘들다. 포항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닌데 우리 지역만 도드라져서 장사가 안 된다"며 되려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의 성매매 단속 허점도 드러났다.
제작진은 포항의 한 룸살롱에서 남녀 3쌍이 나와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새벽 1시22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접수 후 33분이 지난 1시55분 경찰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여성들은 모텔을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들은 방송에서 "괴롭다. 이런 것까지 해야해"라는 불평을 늘어놨다.
심지어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해도 단속 들어온다고 미리 다 연락이 온다”며 “형사들도 유흥업소에 자주 회식 온다”라고 폭로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유흥업소 종업원도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 "유흥업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성매매 단속이 좀 더 명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괴담이 아니라 슬픈 이야기다"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