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주민 “비 많이 내려도 걱정없어”
  • ▲ 이포보 공사현장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윤희정씨가 그동안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뉴데일리
    ▲ 이포보 공사현장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윤희정씨가 그동안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뉴데일리

    장마철인데 이젠 걱정 없습니다. 수해 걱정이 사라진 것만 해도 요즘 마음이 편합니다

    여주군 대신면에 거주하고 있는 윤희정(53)씨는 4대강 살리기 한강 3공구 이포보 건설현장을 바라보며 변화된 강의 모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씨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자신은 혜택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약간의 폭우만 내려도 강이 범람하는 일이 흔한 일이라고 회상한다.

    부모님하고 같이 농사지을 때 장마만 지면 농작물이 떠내려가거나 흙더미에 묻히는 일이 흔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지켜봐왔다던 그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홍수 대응은 확실하게 좋아졌다고 강조한다.

    작년 추수 때 여주·이천 지역에 270mm가 넘는 비가 왔는데 피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번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장마 때면 항상 피해를 입었는데 작년에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4대강 사업의 효과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윤씨는 홍수 대응력이 향상된 이유로 준설과 정비된 강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적절한 준설작업이 없어 누적된 토사로 하천바닥의 높이가 높아졌고 강둑 역시 정비가 되지 않아 강물이 조금만 불어나도 범람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 토박이다. 어릴 때부터 한강은 추억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 곳이 변화되는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는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공사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아무런 감이 없었습니다. 무슨 공사를 하나 싶기도 했고그런데 지켜보니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멋있고 나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은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윤씨는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바지를 입고 강의 얕은 곳에서 놀기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수 때 강의 범람과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기본이고 상류로부터 떠내려 온 폐비닐, 농약병, 각종 쓰레기 등이 강변에 널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강주변 환경정화 등을 통해 기존 잔재물을 청소해주니 마치 동맥경화증 환자가 치료된 느낌입니다

    현재 이 곳은 보 공사 외에도 수변공간 조성도 같이 이뤄지고 있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이 조성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제공된다.

    아마 제가 조성되는 공원을 이용한 첫 번째 사람일겁니다. 잡풀만 우거지고 폐비닐, 농약병 등이 뒹굴던 공간이 이제는 정돈된 휴식공간으로 바뀌니까 시골사람들도 대접받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틈만나면 조금씩 변하는 공원의 모습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그는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불미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일부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가 운영하던 음식점 불매운동을 벌였던 것이다.

    솔직히 (반대를 펼치는 사람들의) 주관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나도 하나의 목소리인데 그 것을 매도할 필요까지 있는지정말 그들이 지역주민이라면 사업 전의 모습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윤씨는 한강 살리기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라고 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각종 쓰레기 등이 청소돼 더 맑은 물이 공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보를 이용한 또 다른 활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레저스포츠의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포보가 완공되면 물이 저장되기도 하는 데 그 곳에서 카누경기나 윈드서핑 등의 행사를 할 경우 보 중심으로 특화된 볼거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겠죠.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윤씨는 이번 사업이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곳에서 토박이로 살면서 어려웠던 기억에 대한 보상을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충족해 줄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