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프도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타락하고 도덕개념이 문란해졌으니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즐거워야 할 것들은 없고 온통 슬픈 소식뿐입니다.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누구를 섬겨야 하는지도 모르며, 누가 자기네들에게 월급을 주는지도 모르고 자기들이 잘나서 공무원이 된 줄 알고 있으며, 이 잘난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들을 위해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6일은 우리나라의 현충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오늘을 있게 한 호국선열들을 기리고, 이를 위해 태극기도 개양해야 하는데, 소위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기관이 태극기 게양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한 시민이 행정안전부에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현충일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행안부의 답변은 인권위가 있는 건물에 국기게양대가 없어서 국기게양을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위원회가 이 건물에 입주한지가 9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그 동안 국기게양대 없이 국가기관행세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무원의 말로는 그들이 입주하고 있는 건물이 민간 건물이므로 국기게양대 설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게양대 설치를 위해 건물주와 상의하고 있다고 했답니다.

    이들이 입주하던 9년 전에는 국기게양대가 있었는데, 2005년에 무슨 이유인지 이를 철거했다는 것이며 이 관련 업무를 맡은 공무원은 자기가 부임한지 5개월밖에 안 돼서 예전의 일은 잘 모른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날 국기게양을 하지 않은 국가기관이 인권위원회 뿐 아니라 여러 곳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들은 광복절 같은 국가경축일에도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는 것이 됩니다. 대한민국은 국기게양대 설치를 위해 6년의 시간을 쓰고도 해결하지 못한 공무원이 있는 나라이며 태극기와 한반도기가 동시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상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국가기관은 365일 24시간 국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특히 국방기관은 매일 아침마다 국기를 게양하고 오후에 국기를 내리는 행사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작은 시는 국경일마다 모든 가로등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국기를 게양합니다.

    국기게양은 게양대 없이도 게양하는 예가 세상에 허다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해병대의 유황도 탈환에서 그들은 게양대 없이 긴 장대에 성조기를 달아 세웠으며,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소지했던 총에 성조기를 달아 땅에다가 세우기도 합니다. 이처럼 국가를 사랑할 줄 아는 국민은 게양대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를 앞장세웁니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똑바로 가르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책이 변칙되어도 무관심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기를 게양하라고 해도 이를 무시하는 국민이 있는 나라입니다. 선거일에 투표를 하라고 그날 쉬게 하는 나라는 세상에서 우리나라뿐인 것으로 아는데 이날 투표는 하지 않고 놀러가는 국민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우리나라뿐일 것입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이유입니다.

    이번에 부산의 한 저축은행이 부정경영으로 망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축해보려고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이 예금주의 돈을 어려워하지 않고 마음대로 관리한 도덕불감증 소유자의 경영자가 있는 대한민국, 이를 조사하겠다는 국가기관을 없애자고 외치는 정치인들, 목숨을 담보로 하고 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들에게 한 달에 9만원만 주고 그 이상 돌보지 않은 소위 보훈처가 있는 대한민국. 이 유공자들이 밥상도 없이 김치 하나로 좁은 방 방바닥에서 밥을 먹어도 미안하게 생각지 않는 공무원들, 있는 집 없는 집 분간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하자는 시 공무원들이 있는 대한민국, 대학생 등록금으로 학생들을 위해 쓰지 않고 다른데 쓰면서 미안할 줄 모르는 학교 경영자, 학문은 뒷전으로 하고 졸업장 장사하는 대학교, 반정부 데모를 해도 정부에서 그 집단에 보조금을 지불하는 정부, 그러나 이를 시정하려는 공무원이 없는 사회, 10년이 넘게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 불을 넘어서지 못해도 4만 달러가 넘는 미국사람들보다 사치가 심한 국민이 있는 대한민국, 시장실로 돈뭉치를 들고 들어와서 이권을 따려는 파렴치한 사업가들이 있는 대한민국, 이를 개탄하는 어느 시장은 시장실 천정에 CCTV를 설치하고 시장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야 하는 시장이 있는 나라. 회사의 이익금을 하청업자와 나누어야 한다는 정부고위층이 있는 나라. 회사가 돈을 잘 벌면 그 회사를 세무감사하는 나라. 돈을 벌어서 마늘밭에 묻는 사람이 있는 나라.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당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나라 그리고 이들이 당선이 되면 직장에서 몸싸움을 해야 하는 국회가 있는 나라.

    북한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역도라고 불러도 북한의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이라고 존칭어를 꼭 붙이는 언론기관이 있는 나라, 유엔을 비롯해서 온 세계가 북한의 인권을 위해 법을 제정하고 있는데도 이 인권박탈을 눈앞에 보면서도 외면하고 이를 위해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국회가 있는 대한민국,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되고 46명이나 되는 장병이 전사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했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는 국민이 있는 나라. 대한민국에 살면서 적국을 섬기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영어를 국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정책을 가진 정부, 영어 때문에 어린자식을 데리고 엄마와 함께 유학 떠나는 나라, 이 때문에 기러기 아빠라는 사회계층이 있는 나라,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생 이빨을 빼고 어께 뼈를 빼는 젊은이들이 있는 나라, 이처럼 정신없는 사람이 많은 나라.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고 나의 조국입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오호통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로 슬픕니다.

    로버트 김<재미 동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