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개도국 모두 지지, 자랑스럽다"반총장 "대한민국 국격 높여 감격스럽다"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오전 UN총회에서 연임을 확정 지은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통화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7분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반 총장의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를 세계 모든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고 전폭 지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청와대

    이어 “선진국 정상들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 정상들이 특히 반 총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해줘 자랑스러웠다. 국민 모두가 반가워하고 있다”며 축하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대통령과 국민 모두의 성원에 감사하다. 회원국 모두가 성원해 주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점에 감격스럽다”는 말로 5년 임기의 UN 사무총장 재선을 기뻐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의 통화에 앞서 반 총장의 재선이 확정된 뒤인 21일 UN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친서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국제 평화, 안보개발,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가 당면한 여러 도전에 열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온 반 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국제 사회가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 반 총장 출신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반 총장의 재선을 적극 지원해주신 귀국에 감사 드린다”는 말로 지지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도 UN회원국으로서 UN의 이상과 목표를 실현에 나가는 데 귀국과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외교 때마다 반 총장 연임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 정상과 회담 때는 상대국 정상들이 먼저 반 총장 얘기를 꺼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UN총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로 연임을 확정 지었다. 경쟁자도, 표결도 없었다.

    이날 오후 3시에 개최된 총회에서 넬슨 메소네 안보리 의장이 반 총장의 연임 추천 결의안을 제안한 뒤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반 총장 재선 안건을 공식 상정하자 192개 전 회원국 대표들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반 총장은 사상 첫 한국인 유엔 수장으로서 `동양적 리더십'을 인정받아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로 5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1946년 유엔 창설 후 8번째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첫 5년 임기는 올해 12월 말로 끝나며 '2기 반기문 체제’는 내년 1월 1일 출범해 2016년 말에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