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업체, 법정관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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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소형 해운선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조원대 거부(巨富)'로 알려진 이민주 회장은 투자 종목마다 주가를 끌어올려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린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컨테이너 해운선사인 양해해운이 최근 몇년간 이어진 해운시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1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 시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자금 압박 등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해해운은 한ㆍ일 및 동남아 등 근해 항로를 정기 운항하는 소형 선사로, 1985년 해운산업 합리화 이후로는 처음으로 2009년 국적 정기선 등록증을 받은 선사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 측은 작년 12월 양해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억원어치 투자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25억원, 이 회장이 75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올해 3월 양해해운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당장 이민주 회장 측이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CB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하기 이전에는 채권이기에 회사 재산에 우선권을 갖는다.
한 채권 전문가는 "이민주 회장의 신중한 투자 스타일을 고려하면 성급하게 주식으로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CB에서는 별다른 손실을 보지 않겠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해 얻은 주식에서는 손실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