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폭력적인 표현, 여과 없이 방송돼"
  • 주말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비속어나 은어 등 저품격 방송 언어들이 남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지난 5월 각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 ▲KBS 2TV '사랑을 믿어요(조정선 극본)' ▲MBC '반짝반짝 빛나는(배유미 극본)', '내 마음이 들리니(문희정 극본)' ▲SBS '내 사랑 내 곁에(김사경 극본)', '신기생뎐(임성한 극본)' 등 총 다섯 편의 1회분(5월 15일 방송분, 각 70분 분량) 방송언어를 분석한 결과, 39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나타났다"며 "지상파 방송 3사의 주말 저녁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위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 비속어·은어·유행어, 폭력적인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등을 대분류로 삼았다.

    조사 결과,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이 가장 많았고, 비속어, 은어, 유행어 사용과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그 뒤를 이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가족 간에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과 폭력적인 표현이 여과 없이 방송되고 있어 주말 드라마가 시청자 가정 내에서의 언어 사용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아무리 드라마의 시청등급이 15세라고 해도 주말드라마는 전 세대가 보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드라마의 제작진은 출연자의 언어 사용을 보다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윤희 대학생 인턴기자(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