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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가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리사 시 지음 '모란의 사랑'

서윤지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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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6 15:03 수정 2011-06-16 15:38

▲ 신간 '모랑의 사랑'ⓒ기파랑

현대의 ‘사랑’, ‘연애’는 참으로 복잡하다.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랑과 결혼에는 수많은 장벽들이 있다.

외모나 학벌, 능력, 재력 등의 개인적인 조건들뿐만 아니라 가정환경, 거주지, 해외 경험, 부모님의 직업, 정치적 색깔, 인맥 등 사회적 제반 조건들을 따져 ‘사랑’을 하고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물론 과거에도 사랑과 연애의 장벽은 존재했다.

중국 명나라 후기의 극작가 타현조의 경극 '모란정'에서는  삼엄한 봉견 예교와 특수한 가정,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제 집이라도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던 시대적 조건이 사랑의 장벽이었다.

'모란정'은 '환혼기', '모란정몽'이라고도 하며 중국의 희곡 역사상 낭만주의 걸작으로 꼽힌다.

‘모란정’의 주인공인 두리냥은 이러한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뒤뜰의 화원에조차 몰래 나가서 놀았는데, 그 뒤 꿈속에서 이상적인 도령 류멩메이를 만난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다시금 억압되고 갇혀 있는 차가운 현실을 깨닫고 자화상만을 남긴 뒤 죽는다.

3년 후, 류멩메이는 우연히 발견한 아리따운 여인의 자화상이 3년 전 꿈에서 만난 두리냥임을 기억하고 찾다가 어느 날 저녁 두리냥의 유혼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매일같이 사랑을 키워가던 중 류멩메이의 도움으로 두리냥이 되살아나게 되어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사랑에 있어서 그 어떤 장벽보다 깰 수 없는 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두리냥과 류멩메이는 뛰어넘으며 행복을 이루어냈다.

경극 ‘모란정’은 억압된 사회 환경으로 인해 마음대로 사랑을 꿈꿀 수도 없었던 여인들에게 봉건 예교의 속박에서 간접적으로나마 탈출할 수 있었던 카타르시스의 역할을 했음에 분명하다.

꿈 속에서 만난 인연이라고 해서, 그리고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랑이라고 해서 ‘허상’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죽고, 죽은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 사랑 때문에 죽을 각오가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요,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없다면 그것 역시 사랑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물질적인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정신적인 사랑을 강조한다.

기파랑(기파랑에크리) 출판, 424쪽, 1만 3500원.

서윤지 대학생 인턴 기자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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