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 출간 기념회 열려 "생명은 일회성 아닌 연속성을 가진 소중한 가치"
  • ▲ 배우 차인표가 두번째 소설 '오늘예보'를 출간했다.ⓒ해냄출판사
    ▲ 배우 차인표가 두번째 소설 '오늘예보'를 출간했다.ⓒ해냄출판사

    "코 끝 찡한 위로 해드릴께요"

    배우 차인표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장편 소설 <오늘예보>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늘예보>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전하고 싶어서 쓴 작품으로, 생명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예보>는 악명 높은 '인생예보자' DJ데블에 의해 불행한 앞날이 예고된 세 남자의 하루를 옴니버스 식으로 속도감있게 펼쳐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치고 고달픈 현실을 살아내는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차인표는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일년에 만 오천여명이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한 발짝 더 다가가 내미는 손입니다. 자살'은 결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우리 삶의 메뉴얼에 넣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며 "책을 쓰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지막 10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배우 차인표가 두번째 소설 '오늘예보'를 출간했다.ⓒ해냄출판사

    <오늘예보>에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된 전직 웨이터 출신 노숙자, 일당 4만원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식 브로커 출신 보조출연자, 떼인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죽음 직전의 딸을 위해 도망자를 쫓는 퇴락한 전직 조폭이 등장한다.

    살면서 억울했던 점을 물었다.
    "2009년 첫 번째 소설 <잘가요, 언덕>을 발표했어요. 10년동안 준비해 감추고 있다 내놨는데 3주만에 서점, 인터넷 등의 관심에서 싹 사라졌습니다. 그때 그냥 발표하지 말걸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독자들의 서평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두번째 소설 발표에서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서도 물었다.
    "첫번째 책 서평을 보면 대부분 독자들이 '연예인 소설이라 안 보려고 했는데..'라고 시작해요. 독자들에게는 제가 작가가 아닌 배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는것 같아, 이번 책 표지와 제목을 구성할 때는 최대한 '차인표'를 떠올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서 차인표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소설 <잘가요, 언덕>을 발표해 차분하고 투명한 문체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차인표는 유명인들이 TV에 나와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간 삶의 메뉴에 자살은 없어요. 유명인들이 TV에서 '자살하고 싶었다, 죽을려고 했다'라는 말을 할때 솔직히 어떻게 공중파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들이 힘드셨던건 이해하지만 '자살하고 싶었다'는 말은 자신이 살인을 하려고 했다는 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자살이란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차인표의 두번째 장편 소설 <오늘예보>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오늘 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같은 세 남자들의 기막히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팍팍한 현실 앞에 보이지 않는 미래로 불안하기만 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