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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도산하면서 그 충격으로 전세계에 금융위기를 몰고 온 월가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지금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각 주가 발행한 지방채에 연관된 신용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리먼 브러더스가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의 자산을 정리하면서 이 물량이 요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파산법원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자산 정리 책임을 지고 있는 법인은 최근 리먼이 보유한 지방채 80억 달러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 CDS는 지난 2007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리먼 브러더스에 매각했던 물량이다.
CDS란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는 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발행 주체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 스와프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 상황일 때 스와프 가격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리먼 CDS 물량의 매각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스와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있다.
발행기관의 부도위험은 변하지 않았는데도 금융상품의 수급 요인에 따라 시장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먼의 보유 물량은 대규모 개별 지방채 발행기관 전체 CDS 발행량의 4분의 1이나 될 정도로 많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지방채 발행기관인 각 주의 디폴트 리스크에 관계없이 리먼 브러더스의 대규모 CDS 물량 공세 때문에 스와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앤젤레스의 헤지펀드인 커먼웰스 오퍼튜니티 마스터 펀드의 애덤 피셔 수석 투자가는 "캘리포니아주의 재정은 지금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리먼의 매각 물량이 캘리포니아주 지방채 CDS 가격을 부자연스럽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