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트쇼연합(IFBSO) 회원 가입600억원 수출 계약, 해양 레저 저변 확대
  • 화성시 전곡항, 안산시 탄도항에서 8일부터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12일 폐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경기국제보트쇼는 국제보트쇼연합(IFBSO) 회원에 가입하고 현장에서 이뤄진 수출계약 실적이 6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제적 보트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해마다 관람객이 감소하고 행사장까지 찾아가는 교통편이 불편한 문제 등은 해양레저 저변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 화성시 전곡항, 안산시 탄도항에서 8일부터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12일 폐막했다. 이날 치러진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의 비욘 한센 팀이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화성시 전곡항, 안산시 탄도항에서 8일부터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12일 폐막했다. 이날 치러진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의 비욘 한센 팀이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세계적인 보트쇼로 우뚝

    보트쇼 행사 기간인 지난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보트쇼연합(IFBSO: 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atshow Organisers) 총회에서 경기국제보트쇼가 국제 인증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토니 윌리스 IFBSO 사무총장은 "경기국제보트쇼는 국제전문전시회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고 경기도의 보트 산업에 관한 육성 의지가 확고해 IFBSO 회원이 되기 위한 요건을 훌륭하게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국제보트쇼는 요코하마, 두바이, 상해 보트쇼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세계에서 40번째로 IFBSO의 회원 보트쇼가 됐다.

    경기도는 지난 2008년 경기국제보트쇼를 세계 최고의 보트쇼로 성장시키고자 2008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간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천340개 기업의 참여와 총 71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보트쇼로 정착시킨 성과였다.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가 수여하는 국제전시회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세계적인 보트쇼가 되기 위한 관문인 국제보트쇼연합(IFBSO)에 가입됨에 따라 경기국제보트쇼는 명실 공히 세계적인 보트쇼로 인정받게 됐다.

    경기도는 이날 폐막식에서 IFBSO 인증 기념 영상 방영과 함께 세계 5대 보트쇼를 향한 경기국제보트쇼의 비전을 선포했다.

  • ▲ 8일 오전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 " 개막식에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 뉴데일리
    ▲ 8일 오전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 " 개막식에 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 뉴데일리

    ◇ 세계 최고 기업이 참여하는 전문 전시회

    이번 보트쇼는 국제인증획득 외에도 세계적인 해양 레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사상 최대의 현장 수출계약 실적을 달성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폐막일인 12일 하루동안 570억원의 계약이 이뤄진 것을 비롯해 올해 보트쇼 현장계약액은 158건 600억원(5천484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배 증가한 금액일 뿐 아니라 지난 3년간 보트쇼 전체 현장 계약액 34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경기도는 더욱 수준 높은 전시회를 이끌어 내고자 올해 참가 업체의 수를 줄이는 대신 해외 유명 업체를 유치하는 등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

    또 전시업체의 편의를 위해 전시면적을 실내전시장과 해상전시장을 합쳐 3만1천200㎡로 조성했다.

    실내전시장은 2개 동에 620개 부스를 설치했고, 해상전시장은 60척의 보트와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올해 보트쇼에는 지난해 443개 업체보다 77개 업체가 줄어든 366개 업체가 참가하지만, 우량업체가 많이 참여시켜 전시회의 내실을 높였다.

    미국의 대표적 보트 제조사인 라슨(Larson), 코발트(Cobalt), 세계 5위 보트 제조사인 프랑스 베네토(Beneteau), 세계 마리나 시공 1위 업체인 호주의 벨링햄 마린(Bellingham Marine) 등 해외 유명 업체의 참여가 많았다.

  • ▲ 12일 오후 화성 전공항에서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에서 국내 대표 해양레저 기업 3개사가 '쌍동선 및 딩기요트 국산화제작 계약식'을 갖고 요트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백영환 (주)그린오션라이프 대표, 김봉철 (주)푸른중공업 대표)  ⓒ 뉴데일리
    ▲ 12일 오후 화성 전공항에서 열린 2011 경기국제보트쇼에서 국내 대표 해양레저 기업 3개사가 '쌍동선 및 딩기요트 국산화제작 계약식'을 갖고 요트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백영환 (주)그린오션라이프 대표, 김봉철 (주)푸른중공업 대표) ⓒ 뉴데일리

    ◇ 보트.요트 국산화의 새로운 길 열어

    경기도는 이번 보트쇼를 통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보트와 요트를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 판매하는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

    ㈜현대씨즈올, ㈜푸른중공업, ㈜그린오션라이프 등 국내 해양레저 기업 3개사가 트쇼 폐막일인 12일 보트쇼 프레스센터에서'쌍동선 및 딩기(Dinghy)요트 국산화 제작 계약식'을 갖고 국산화 요트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경기도의 중재에 따라 이뤄진 이번 계약을 통해 요트 제조사인 푸른중공업이 마린 디젤엔진 기술을 보유한 현대씨즈올의 엔진 28대를 탑재한 45피트 및 55피트급 쌍동선 14대(170억원 상당)를 생산하고 이 보트를 그린오션라이프가 분양, 판매한다.

    또 그린오션라이프와 푸른중공업은 딩기요트(모터없는 2∼3인승 요트) 1만척(400억원 상당)을 국산화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 이소나발사에서 딩기요트를 설계하고 푸른중공업이 제작, 그린오션라이프에 판매하면 그린오션라이프가 해수욕장 체험프로그램, 대학 요트 동아리 대여, 요트클럽 판매를 하게 된다.

    이들 국내 업체가 100% 국산화를 하게 되면 45피트 파워크루즈보트는 10억원대에서 7억5천만원으로, 20억원에 이르는 55피트 세일크루주 요트는 13억5천만원으로 판매할 수 있어 25∼33.5%의 공급가격 감소 효과를 보게 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 보트.요트의 국산화 계약은 지난 4년간 경기국제보트쇼를 열며 불모지였던 국내 해양레저 산업을 일으키고자 기업 간 교류와 네트워크 확대에 힘써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 해양레저 저변 확대는 여전한 과제

    올해 보트쇼가 비즈니스 면이나 위상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관람객 수가 늘지 않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올해 보트쇼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해양레저문화 확산에 두고 52종의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고품격 해양레저스포츠 크루즈요트를 타고 항해할 수 있는 '크루즈요트체험'과 전곡항과 제부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체험'등 행사 취지에 맞게 해상체험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러나 5일간 관람객 수는 지난해 관람객 수인 12만명을 약간 웃도는 선에 그쳤다.

    보트쇼가 처음 열린 2008년 35만명이었던 괌람객수는 2009년 25만여명, 2010년 12만여명 등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적인 위상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5일 개막해 6일간 43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한 경기국제항공전과 달리 해상에서 진행되는 보트쇼가 공간적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해양레저 문화 확대를 위해서는 관심도 상승과 관람객 수 증가 노력이 꼭 필요하다.

    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수원역에서 전곡항까지 이동시간을 15분 단축하고 시내.시외버스 20개 노선 131대 버스를 증차하거나 조정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배려했지만, 교통불편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전태헌 경기국제보트쇼 사무국장은 "해가 거들 될수록 경기국제보트쇼가 세계적인 보트쇼이자 전문 산업 전시회로 커 나가고 있다"면서 "전곡해양산업단지, 호텔과 컨벤션센터, 전곡항 등 4개 마니라 등을 조성해 서해안을 동북아 해양레저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