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13개월 만에 처음 뛴 200m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볼트는 10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비슬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86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인 19초19에는 못 미쳤지만, 비가 퍼붓는 와중에 낸 기록으로는 좋았다.

    볼트는 스타트 반응속도에서 0.197초를 기록해 레이스에 참가한 8명의 선수 중 끝에서 두 번째로 늦었지만, 폭발적인 가속도를 앞세워 120m 이후로는 독주했다.

    올 들어 두 차례 100m 경주에서 9초91을 찍는데 그쳐 올해의 100m 최고 기록을 라이벌 타이슨 게이(미국·9초79)에게 빼앗긴 볼트는 주종목인 200m에서 올해 최고기록을 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게이가 100m에 집중하고 200m는 뛰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볼트가 200m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볼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우승해 기쁘다"면서 "첫 레이스에서 20초 이하로 뛴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800m에서는 모로코의 할리마 하츨라프가 막판에 무서운 스피드를 뽐내며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카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하츨라프는 1분58초27로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했고, 3위로 골인한 세메냐는 1분58초61로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