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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강대국의 원동력
노정환 부장검사(주중대사관 법무협력관)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은 기술이 아닌 저임금에 기초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아직도 과학기술에 있어 많은 격차가 있다”고 믿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중국보다 훨씬 앞서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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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중국의 기술력을 제대로 알려면 중국의 우주항공기술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나로호 운반로켓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은 이미 장정(長征) 1~4호 운반로켓 14개 기종을 자체 개발하였으며 최첨단 귀환식 위성기술을 보유하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년에는 약 8톤 규모의 무인 우주정거장인 천궁(天宮) 1호를 비롯하여 무려 20기의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무인우주선인 신주(神舟) 8호를 발사하여 지상에서 원격조정으로 천궁 1호와 도킹하고, 2020년까지 유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있다. 아울러 달탐사 및 화성탐사 프로젝트까지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야심찬 우주개발을 통해 중국은 우주선 제조는 물론이고 발사로켓, 위성추적 및 통제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자들이 더 좋은 환경과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기적같은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국가지도자의 감동적인 행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주기술개발에 크게 기여한 중국의 원로과학자 전학삼(錢學森)이 90세가 넘어 노환으로 병상에 눕자,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무려 5번이나 그의 자택을 방문하여 감사와 존경을 표시한 사실은 중국 과학계와 인민들에게 이미 전설이 되었다. 과학자가 국가와 인민으로부터 무한한 존경을 받는 사회! 이것이 바로 기술강대국의 원동력이 아닐까?
우리도 대통령이 1년에 한두 번쯤은 원로 과학자를 방문하여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국민을 대신하여 ‘격려’가 아닌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그런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