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상술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저장(浙江) 상인들 사이에 최근 브라질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5일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조치로 자국 부동산 투자 길이 막힌 저장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브라질의 농지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4년 전 브라질에 정착한 천건(陳根)씨는 "상파울루 부근의 농지 가격이 ㎡당 30 위안(5천 원)에 불과할 정도로 브라질 토지 가격은 아주 저렴한 편"이라며 "몇 해 전부터 저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수 천㎡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는 중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 목적도 있지만 휴가를 즐길 휴양시설을 장만하려는 중국인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100㏊ 이상 토지 구매 때는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외국인 토지 구매 규제에 나섰지만 땅은 넓은 반면 인구가 적기 때문에 원한다면 외국인이 땅을 장만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귀띔했다.

    천씨는 "브라질 시중은행의 저축 이자율이 12%로 높기 때문에 본토인들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없다"며 "토지를 사들이는 건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고 해마다 1% 이상의 보유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만 보고 섣불리 브라질의 농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 투자가들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부동산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곡물 회사인 '충칭(重慶)양식그룹'이 5만3천㏊ 규모의 콩 재배 농장을 확보했으며 저장성의 푸디(福地)농업유한공사도 1만6천800㏊의 콩 농장을 사들였다.

    충칭양식그룹은 50억 위안(8천300억 원)을 투자, 중국 최대 규모의 해외 식용유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도 세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은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브라질 진출에 대해 국제 식량 전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