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포르투갈이 5일 총선을 실시한다.

    포르투갈 유권자 960여만명은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가 지난 3월 긴축안 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실시되는 이날 조기 총선에서 국회의원 230명을 선출한다.

    현 집권당인 사회당과 야당인 중도우파의 사회민주당(PSD), 또다른 우파인 국민당(PSD-PP)은 지난 3일 자정을 끝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마감한 뒤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구제금융 사태를 불러온 집권 사회당이 패배하고 우파 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인 PSD가 36-37% 정도의 득표율로 제1당에 오르고 사회당은 31-32%에 그치면서 제2당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하순에 비해 PSD는 1%포인트 이상 상승하고 사회당은 2%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우파인 국민당이 12% 안팎을 획득하면서 우파 진영의 득표율이 과반에 간발의 차이로 못미칠 것으로 보여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총선 결과로 들어서는 새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재정을 확대하기 위한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지난 1월24일 46.5%의 투표율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PSD 소속의 아니발 카바코 실바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었다.

    포르투갈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이 실제 행정집행권을 갖고 있진 않지만 법률안 거부권과 의회 해산권, 각료 해임권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총선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