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라인드' 어둠 속의 제작보고회 현장
  • ▲ 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안상훈 감독과 배우 김하늘·유승호.  ⓒ 노용헌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안상훈 감독과 배우 김하늘·유승호. ⓒ 노용헌 기자

    시각장애인의 관점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 가는 이색적인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안상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라인드'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경찰대생 수아(김하늘 분)가 살인사건 현장의 목격자로 등장, 자신의 감각만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오감 추적 스릴러 영화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 / 제작 문와처)' 제작보고회에는 시각장애인 수아 역을 맡은 김하늘을 비롯, 주인공과 전혀 상반된 진술을 펼치면서 사건을 미궁 속에 빠뜨리는 기섭 역의 유승호가 출연해 이번 영화에 대한 각자의 느낌들을 가감없이 풀어냈다.

  • ▲ 배우 김하늘.  ⓒ 노용헌 기자
    ▲ 배우 김하늘. ⓒ 노용헌 기자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인 시각장애인이 범인을 추격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의 설정에 맞게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는 취재진이 직접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인 마스터의 손을 잡고 시각장애를 간접 경험해 보는 사전 행사에 이어, 암전 상태로 메이킹 필름을 감상하는 본 행사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꾸며졌다.

    김하늘은 "저도 영화 촬영 전 어둠 속에서 2시간 가까이 체험 프로그램 전시 '어둠속의 대화'를 직접 경험했었다"며 "평소 폐쇄공포증 같은 게 있어서 그런지 어두운 공간에 있는 체험을 할 때 너무 답답했고 힘들었었다"고 밝혔다.

  • ▲ 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안상훈 감독과 배우 김하늘·유승호.  ⓒ 노용헌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안상훈 감독과 배우 김하늘·유승호. ⓒ 노용헌 기자

    김하늘은 "이같은 체험이 영화를 시작하는 바탕이 됐던 것 같다"면서 "아직도 나를 안내해 주셨던 마스터와 손을 잡고 다닌 기억이 생생하고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손의 촉감 만큼은 지금도 또렷하다. 이런 느낌들이 연기를 좀 더 예민하게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이번 영화에서 치킨을 배달하는 기섭 역을 맡았는데 주먹과 발을 쓰는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그냥 많이 맞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승호는 "범인이 수아 누나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잘 막고 몇 번 찔리는게 저의 액션의 전부였다"면서 "하늘 누나와 다른 배우들은 정말 고생들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냥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감 추적 스릴러 '블라인드'는 8월 11일 개봉한다.

  • ▲ 영화 '블라인드'의 주연배우 김하늘과 유승호.  ⓒ 노용헌 기자
    ▲ 영화 '블라인드'의 주연배우 김하늘과 유승호. ⓒ 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