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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신청사가 내년 5월 완공된다. 아직 가림막 뒤에 가려진 신청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져 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31번지 1만2천709㎡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연면적 7만1천811㎡)로 짓는 신청사를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설계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공공청사 에너지효율 등급 개선 권고에 따라 설계를 변경해 청사의 연간 에너지소요량을 274㎾h/㎡ 이하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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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5월 완공을 앞둔 서울시 신청사 투시도 ⓒ 서울시
◇ 대형 수직정원 조성
서울시는 특히 신청사 전체 에너지 소요량의 24.5%를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최대 37Toe(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양), 태양열·중수열·열병합발전의 폐열로 124Toe, 지열로 396Toe의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신청사 1∼7층 높이의 수직벽에는 약 2천㎡ 규모로 벽면 녹화(Green Wall)를 하기로 했다.
수직 정원에는 재스민과 라벤더, 야래향, 파리지옥, 끈끈이주걱, 아이비, 팔손이, 산호수 등 약 10만본이 심어진다.
식물에 대한 물과 영양분은 자동으로 공급되고 물은 사전에 받아 놓은 빗물이 재활용된다.
또 건물 지붕의 끝 부분은 전통한옥 처마 형상으로 만들어 여름철 태양 고도가 높을 때는 처마가 태양열을 차단해 시원한 실내환경을 조성토록 하고 태양고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많은 일사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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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청사에 도입되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활용 현황 ⓒ 서울시
◇ 유리벽 2중 외피 시스템
서울시는 이와 함께 신청사 전면 유리벽은 내부에 또하나의 벽을 설치하는 `2중 외피'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의 더운 공기나 겨울철의 찬 공기가 곧바로 건물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일반 건물은 유리 창문이 하나로 되어 있어 외부 온도 변화의 영향이 커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냉·난방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7∼8월에는 냉방 체감온도가 26도, 11∼2월에는 난방 체감온도가 20도로 기준 온도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신청사 바로 앞에 있는 시청 본관에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8천977㎡)로 건립 중이며 이 건물은 가족 도서관과 북카페, 개방형 자료실, 세미나실로 꾸며진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청사는 국내 민간·공공 건축물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며 "전통 건축물을 재해석한 디자인, 외부 공기의 영향을 최소화한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 서울광장의 잔디와 연계한 수직녹화로 `친환경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