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人 '노아의 방주' 재현

네덜란드의 한 사업가가 '노아의 방주'를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재료와 크기 그대로 만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대형건설사 소유주인 요한 휘버스씨(60)는 네덜란드 서남부 도시 도르트레히트에서 수년째 노아의 방주를 만들고 있다.

방주의 크기는 성서에 나오는 대로 길이 300큐빗(약 137ｍ), 높이 30큐빗(약 9.14ｍ), 폭 50큐빗(약 15.24ｍ)이다. 재료도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수지(송진)가 있는 나무'를 쓰라고 명령한 대로 스웨덴 소나무가 사용되고 있다.

휘버스씨는 아직도 송진 냄새가 풍기는 동굴 같은 갑판으로 방문객을 안내하며 "7월 중순까지는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옛날 노아와는 달리 휘버스씨를 직면하고 있는 것은 네덜란드의 소방안전 규정과 이웃들이다. 그는 소방 규정에 따라 2천970t급의 이 방주에 특수 닻을 설치해 건물의 요건을 갖췄고 안팎에는 방화재 도료를 칠해야 한다.

방주를 만드는 지역이 재개발을 앞둔 곳이어서 이웃들이 정식으로 항의하지는 않고 있지만 방주가 조망권 해친다는 불평도 나온다.

휘버스씨는 암스테르담 북쪽 지역에 홍수에 휩쓸린 1992년 처음 방주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2004년 길이 225피트(약 68.6ｍ)짜리 소형 방주를 만들었다.

그는 당시 이 방주를 어른들에게 7달러씩 받고 개방해 비용(120만달러)의 3배에 가까운 3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는 방주 재현은 돈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성서가 있고 성서를 열면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 방주가 완성되면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아의 이야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실제 동물들이 생명력을 불어넣고,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도 2개 들어설 예정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해가 예상되는 도르트레히트는 방주 건조에는 최적지로 보이지만 노아의 방주가 구원의 손길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리들은 대신 방주가 관광객을 끌어들여 고실업률에 시달리는 도르트레히트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휘버스씨도 방주가 도르트레히트 밖에서 어떤 역할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이미 런던 시장에게 내년 올림픽 때 런던 입항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투자자들이 방주를 텍사스 주도 갤버스턴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