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국무위원 위한 靑 만찬...장관 일일이 거명하며 덕담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6 개각 이후 퇴임하는 장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국무위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27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5명의 장관에게 `명예 제대'를 축하하면서 재임 동안 이룬 성과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윤 장관에게 "어려운 때 중책을 맡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훌륭히 치러낸 장관"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국제적인 인물이 됐기 때문에 힘을 쓰면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윤 장관이 지난해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에게는 "업무 성격상 상충하는 국토해양부와 조화를 이뤄 조정하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인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비에 주도적으로 앞장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장관이 일본 나고야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도 거중 조정을 잘해 환경 분야에서 국격을 높였다"고 설명한 뒤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권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구제역과 배춧값 파동으로 어느 장관보다 곤욕을 치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길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이기도 한 유 장관에게 "돌아갈 곳 있어 좋겠다"고 농담한 뒤 "국회로 돌아가면 과거 경험을 살려 농림해양수산식품위에서 활동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구제역은 자기 책임이랄 것도 없는데 자기 책임으로 선언해서 매몰지 문제 등을 원만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농업 관련 산하단체에서 내게 유 장관이 유임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자랑스러운 장관"이라고 유 장관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농업협동조합법도 통과시켜 재임중 업적으로 평생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향해 "4대강 사업 때문에 혼줄났을텐데 저력과 뚝심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장관이 머리카락이 적어 열 낼 때 보면 핏줄이 보일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

    이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일을 했고, 자나깨나 눈에 선할 것이다. 통일되면 북쪽 (강의) 정비도 잘하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 참석자들이 다시 한번 폭소를 터트렸다.

    청와대 만찬 참석에 앞서 정 장관은 신임 장관 청문회 보고서가 상임위에서 채택된 이날에도 4대강 사업 영산강 현장을 둘러봤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후 매주 금요일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실시한 현장점검이다. 영산강만 15번째 찾았다.

    퇴임을 앞둔 장관의 경우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는, 일반적인 모습을 감안했을 때 역시 뚝심의 장관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 한다.

    정 장관은 현장 관계자에게 "공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안전사고에 특히 신경을 써 사고없는 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자리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 정부는 임기 하루 전까지 일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행복한 퇴임을 위해 혼과 열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별하지만 영원한 동지로서 우정을 기원한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