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차 국민경제대책회의서 강조"기업 이윤추구 공익적 관점에서 해야 신뢰받는 사회"

  •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제 및 국내 농산물 가격동향과 관련, “국내적으로도 유통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87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적으로 생산량과 수요량의 균형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뛰는 것은 투기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국제 곡물가의 경우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고 보고하자“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때와 내릴 때 반영기간이 다르다. 무엇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의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신뢰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과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 공익적 생각을 하면 훨씬 우리 사회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식품가공업자와 유통업자가 주도권을 쥔 농-수-축산물 유통 구조의 불합리성 때문에 이 부문 가격이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가격 결정 구조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농-수-축산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 반사 이익이 실제 산지의 농어민과 축산 농민보다 유통업자와 식품가공업자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통 구조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 맹형규 행정안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이재오 특임 장관과 임채민 총리실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 부문 인사로 장원철 서울사료 대표, 이범권 ㈜선진 대표, 전택봉 미곡종합처리장협의회장, 박성조 CJ제일제당 부사장, 백승준 홈플러스 신선식품본부 상무 등 농-수-축산물 유통 및 가공업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