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전국 첫 사례 평가...연료비 87%↓
  • 제주에서 전국 처음으로 화력발전소 냉각수(온배수)를 활용해 감귤과 망고를 재배한 결과 효과가 아주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의 시설원예단지에서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135일간 발전소 냉각수를 활용한 온실난방 효과를 조사한 결과 면세경유(ℓ당 1천원 기준)를 쓰는 열풍난방기와 비교해 87%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감귤하우스 3천50㎡와 애플망고하우스 2천215㎡를 갖춘 이 시설원예단지는 이 기간 냉각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에 22만6천641㎾h의 전력을 사용하며 997만5천원의 요금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 단지에서 온풍난방기를 사용했다면 면세경유 소비량과 구입비용은 7만6천13ℓ, 7천601만3천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결과적으로 행복나눔영농조합은 6천600여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한 셈이다.

    특히 감귤과 애플망고의 연중 가온 기간이 각각 7개월, 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연간 연료비 절감액은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애플망고의 경우 묘목을 심은 뒤 최초 수확시기를 일반 하우스보다 1년 이상 단축할 수 있어 농가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시설원예단지에 적용된 시스템은 화력발전소 냉각수인 바닷물 온배수조에 열회수 장치를 해 회수한 22∼32℃의 담수를 히트펌프에 연결, 물 온도를 55∼60℃로 높인 뒤 이 온수를 따뜻한 바람을 내는 팬을 통과하도록 해 하우스의 내부 공기를 덥히는 방법이다.

    양신석(63)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난방비를 85% 이상 줄이는데다 온도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사용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이날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시설원예단지 조성 시범사업이 호평을 받음에 따라 같은 방식의 시설원예단지를 올해 1㏊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