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언론특보 “여당, 정부와 가치 공유해야”“밤잠 안자며 노력하는 대통령, 지켜보기 괴로울 뿐”
  • “정부와 여당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다.”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는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당 일부에서 정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거나 모든 일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극히 짧은 생각”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신임 원내 지도부를 바라보는 눈길이 썩 편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 또 “현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내몰아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것은 결국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야당도 아니고 한 배를 탄 한나라당이 왜 태생을 무시하려 하느냐는 뜻이다. 이 특보의 목소리에는 답답함이 잔뜩 묻어났다.

    이 특보는 “당당하게 정체성을 내세우고 국민들에게 솔직한 모습으로 나서는 자세가 지금 여당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권 재창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권 재창출의 전제와 출발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다. 그게 안 되면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다. 확신에 찬 의지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그는 여당의 좌향좌 움직임에 대해 '보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나라 유권자 성향은 지금도 6 대 4 비율로 보수가 많다.”

    그는 “다만 보수 중 30%를 차지하는 생활형 보수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 정권 재창출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청년실업과 고물가 등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하지만 OECD 국가 중 우리가 가장 빨리 금융위기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낮은 부분에 대해 “거시경제 지표는 좋은데 서민들의 체감 부분에서 괴리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생체감이 안되는 부분은 뼈아프게 인정할 수박에 없지만 5세 무상교육 등 정부의 여러 친서민 정책이 효과가 나타나면 괴리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내심 이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이 대통령은 친서민 중도실용과 동반성장이라는 화두를 세우고 밤잠을 안자며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적 타산으로 비판을 받으니 옆에서 지켜보기가 괴로울 뿐”이라고 핵심 참모로서의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당도 보수도 변해야 한다.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걸어야지 이익만 추구하고 지키려고 하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며 "지금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대한민국 전체를 리모델링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홍보수석 등으로 줄곧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는 “개인적으론 아무런 욕심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서 도울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