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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톰스(미국.43)의 '코리안 골퍼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위창수(39)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리니얼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대회 3일째 경기에서 4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3언더파로 선두에 있던 데이비드 톰스를 제치고 한 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주 투어플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41·SK텔레콤)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컵을 내주어야 했던 데이비드 톰스로서는 그때의 '악몽'이 재현된 듯한 라운드였다.

    2라운드까지 7타 차이로 선두에 있던 톰스는 최경주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3라운 첫홀에서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 3, 5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하더니 후반들어 11번 홀에서 버디를 한 것 외에는 14번 홀에서 더블보기, 16번 홀에서 보기 등으로 하룻만에 무려 4타를 까먹고 말았다.

    반면 위창수는 1,2번 홀 연속 버디를 건진 뒤, 4번 홀에서 보기를 한 것 빼고는 안정된 플레이를 견지했다. 8번 홀에서 버디를 챙긴 위창수는 11,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4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네 타를 줄인 위창수는 네 타를 잃은 톰스를 한 타 차이로 앞서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난 주 최경주에 이어 2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위창수로선 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된다. 위창수로선 2008년 발레로텍사스오픈 공동 2위, 2009년 취리히클래식 공동2위가 그동안 거둔 최고 성적이다. 

    톰스는 특히 14번 홀에서 파세이브를 할 수 있는 거리에서 3 퍼팅을 저질러,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에게 약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 이번 대회에서도 최경주에 이어 위창수에게 우승을 넘겨주는 악연을 되풀이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연했다.

    위창수가 최경주의 신화를 재현하느냐, 데이비드 톰스가 한국골퍼 공포를 털고 역전 우승하느냐 마지막 라운드에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