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에 총상을 입고 재활훈련 중인 가브리엘 기퍼즈 미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계 의사가 주도한 두개골 봉합수술이 성공함에 따라 회복이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미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기퍼즈 의원은 19일 휴스턴의 메모리얼 허먼 병원에서 이 병원 신경외과과장인 한국계 동 H. 김 박사 주도로 두개골 봉합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동 김 박사팀은 1월 총상을 입은 직후 뇌가 부어오름에 따라 제거했던 두개골 일부 부분에 세라믹으로 주조한 모조 두개골을 부착시키고, 뇌에서 흘러내리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해 귀 뒤쪽에 작은 관을 삽입했다.

    3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을 마친 동 김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기퍼즈 의원의 상태가 매우 좋다면서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평가한뒤 "오늘부터 아주 멋진 개비(기퍼즈 의원의 애칭)라고 부르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기퍼즈 의원은 이날 수술직후 일부 통증을 느끼고,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엑스레이 판독결과 수술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다만 뇌속에 일부 총탄 조각들이 남아있지만 제거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커서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기퍼즈 의원의 두개골 봉합수술이 성공리에 끝남에 따라 재활치료도 더욱 빨라지고, 특히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퇴원할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퍼즈 의원은 말하기를 비롯해 걷고 서기, 앉기와 계단 오르기 등 다양한 재활치료를 계속 받게된다.

    현재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선장으로 우주에 머물고 있는 기퍼즈 의원의 남편 마크 켈리도 19일 공영방송 PBS와 무선을 통한 인터뷰에서 "지난 1월8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수술이 잘 끝나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엔데버호 발사 장면을 지켜 보면서 남편을 배웅한바 있다.

    기퍼즈 의원의 뇌 수술을 주도한 김 박사는 캘리포니아주립대(샌프란시스코) 의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의대에서 인턴,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레지던트를 마친 신경외과 전문가. 현재 세계 최대규모의 의료복합단지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에서 베일러 의대와 함께 양대 의과대학을 형성중인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메모리얼 허먼병원의 뇌신경 연구와 치료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마이셔 신경과학연구소(Mischer Neuroscience Institute) 소장 겸 비비안 스미스 신경학연구센터(Vivian L. Smith Center for Neurologic Research) 소장을 겸하고 있을 정도로 신경과학 계통의 전문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