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금성’ 재판서 전 북한전문기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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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영관급 장교 4명이 10여년 전에 북한에 체포되거나 납치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9일 서울고등법원에 따르면 북한에 군사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흑금성' 박 모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전직 북한전문기자 정 모씨는 '우리 군의 현역 장교가 북한에 납치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정씨는 이어 '지난 1999년 합동참모본부 중령이 중국 국경에서 북한에 납치됐고, 이 모 대령이 체포됐으며, 이후에 대령 2명이 북한에 납치되거나 체포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씨는 이러한 증언을 바탕으로 납치된 군인들을 통해 북한이 이미 '작전계획 5027'의 내용을 입수했고, 자신이 북한에 자료를 넘겼다는 검찰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씨는 당시 해당 내용을 알게 됐지만 회사 차원에서 보도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취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부분 내용은 변호인이 얘기한 것이고 나는 당시 그런 말을 들었다고 했을 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진술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