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괴리 다룬 '대학생활' 이미지 인기몰이
  • ▲ '전자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디시뉴스 캡처
    ▲ '전자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디시뉴스 캡처

    대학생활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등장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9일 디시뉴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는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입학 전 '꿈'과 입학 후 '실제'의 괴리 혹은 타인이 상상하는 것과 실제의 차이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해 비교하는 'XXX의 대학생활'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시물은 단과대, 과별로 제작돼 해당 학문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호응이 일고 있다.

    '의대생들의 대학생활'을 보면, 이들이 입학 전 상상했던 교수는 배우 김명민처럼 부드러운 이미지. 하지만 실제 교수는 김명민이 연기한 천재의사 장준혁처럼 까칠하고 무서우며, 자신들을 향해 "똥 덩어리"라고 이야기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당장 몇 시간 안에 인간의 근육 구조를 모두 외워야 하지만, 현재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수준은 동그라미와 직선으로 그린 사람만큼 단순하다고 전한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도 이와 비슷하다. 디시뉴스에 따르면 강의 내용은 구체적이지만, 학생들의 암기 수준은 '귀', '코', '입'으로 단순하다. 교수는 '헬리코박터 바이로리균의 영향'을 주제로 깊이 있는 발표를 원하지만, 학생들의 발표 내용은 동명의 요구르트다.

    '국문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도 웃음을 자아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국문과의 언어생활은 TV '바른말 고운말' 수준이지만, 실제 국문과인의 언어생활은 '할미넴'이다. 친구들은 자신에게 '드래곤 라자' 같은 재밌는 소설을, 교수님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같은 심오한 작품을 요구하나 자신이 창작론 시간에 쓴 작품은 인터넷 소설이라는 자조 섞인 비교도 나온다.

    '전자과 학생들의 대학생활'도 눈길을 끈다. 신입생들과 외부 사람들은 스펙타클한 전자 연구를 생각하지만, 현실은 감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와 관련해 '해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2배가 된다'는 황의 법칙은 전자공학 엔지니어들에겐 '매년 낸드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2배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로 다가온다.

    공통적인 것은 학부 졸업 후의 모습. 모두 자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대생의 대학생활'에서 장래희망은 드라마 '메리는 외박 중'에서 배우 장근석이 보여준 자유로운 영혼이나, 현실은 배우 손현주의 '거지짤'이다. 전자과 학생들의 학부졸업 후 실제 지식수준은 '아이가 감전 당했을 때 대처법'에서 '물 같은 걸 끼얹나'라고 대답한 한 여성의 이미지로 대체됐다. 국문과 학생들의 대학생활에도 역시 '졸업 후 보장된 진로'는 중국의 '꽃거지' 사진이 들어가 있어 씁쓸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