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열린 중소기업인과 대화서 중소기업 걱정 전해"총수문화가 바뀌어야 동반성장 문화 굳힐 수 있다"
  • “정권이 바뀌면 대기업의 태도가 다시 바뀔 것을 걱정 많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로 중소기업인 400여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중소기업 관계가 과거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있어 중소기업이 그렇게 걱정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대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문화가 바뀐다는 것은 “총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CEO가 실적위주만 따진다면 남의 희생을 유발하고 그러면 기업간 따뜻한 경쟁이 아니라 ‘살벌한, 냉혹한 경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꾸려면 대기업 문화가, 총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랬을 때 지속적인 동반성장 문화를 굳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1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1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유공자들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연합뉴스

    젊은이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이 대통령 본인의 경험담을 곁들여 말하기도 했다.

    본인도 “몇 십명 다니는 중소기업 입사할 때는 2년만 있다가 다른데 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니까 떠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떠날 생각이 없는 회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자면 중소기업들이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해야 중소기업에 젊은이들이 들어와 이 회사에 있을만하다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대통령 본인이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할 때 중기 사장이 일 빼주면서 아이 과외공부 시켜 달라고 할 때 정말 답답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중기 대표가 집안 살림인지 회사 살림인지 구분 못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대표가 매력 있어야 젊은이들이 더 찾는다는 점을 예시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몇 개가 나라를 끌고 가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그 나라가 굉장히 취약점이 있게 된다”고도 말했다. 수출품의 63%가 중소기업제품인 독일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이 튼튼하게 자리 잡아줘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하는 것은 틀림없다. 대기업이 몇 조 투자한다 하더라도 장치산업 투자가 많아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나라에 말이 많고 다소 시끄럽고 한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 없다”고 했다. 대형 국책사업 결정에 따라 지역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런 와중에 새로운 질서 찾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그렇게 해왔다. 어려움 많아도 힘을 모아 조금씩 전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1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청년-여성 창업자들과 세계일류상품 생산 및 고용우수기업인, 소기업-소상공인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3년째 내리 참석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발전과 투명 경영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