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초청, 북한 거부 반응에 대해..."부정이 부정은 아니다"靑 "조평통 반응은 북한 공식 입장 아니다. 제안은 아직 진행중"
  •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덴마크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코펜하겐 시내 총리실에서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제안에 북한이 반응을 보여왔느냐는 질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변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소식은 없었다. 소식이 빨리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을 통해 지난 11일 이 대통령의 제안을 “도전적 망발”이라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 화약고로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그 무슨 핵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소식은 없었다고 말한 것은 북한의 공식 반응이 아직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 매체인 조평통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말한 것은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반응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베를린에서 제안한 내용은 아직 유효하고 북한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해야 한다. 남북 관계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12일 오후(현지 시간)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루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12일 오후(현지 시간)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긍정은 긍정이 아닐 수도 있고 북한의 부정은 부정이 아닐 수도 있는, 북한은 항상 다목적을 띠고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국제 사회와 협력하는 나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국제 사회에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고 북한 경제도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마 북한에서도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상황일거라고 생각한다”며 “제안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처음 제기한 문제이고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며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북한과 이와 관련해서 소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아직 공식적으로 북한에 전달된 바는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향후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북한과 실무 접촉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제안배경 등을 두고 우리측이 북한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조평통의 반응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언론으로 제기하고 언론의 반응을 보고 아니네 하고 하는 것은 접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