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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선종구 기자] 우리나라가 녹색성장 연구를 위해 설립한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첫 해외지사인 ‘GGGI 코펜하겐 사무소’가 11일 오후(현지 시간) 덴마크공과대학(DTU)에 개설됐다.
덴마크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DTU에서 열린 GGGI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식에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리처드 새먼스 GGGI 사무총장, 뤼케 프리스 기후에너지부 장관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덴마크가 힘을 합치면 세계의 스마트 무버(smart mover)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펜하겐 사무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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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간) 덴마크 공대에서 열린 GGGI 코펜하겐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호주 총리가 호주도 GGGI에 참여하겠다고 강하게 말씀했고 독일도 빠르게 따라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 일은 인류를 위해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안다. 한국 정부도 GGGI가 하는 일을 적극 지원하고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에 개소한 GGGI 코펜하겐 사무소는 유럽지역 사무국 성격도 겸하게 되며 직원은 소장을 포함해 2∼3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I는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개도국 녹색성장 지원협력을 구체화하는 양해각서를 덴마크 정부와 체결했으며 친환경 냉난방사업 관련 세계적 기업인 덴마크 단포스(Danfoss)사와도 양해각서를 맺어 녹색성장 협력을 민간차원으로 확대했다.
GGGI는 오는 10월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3GF)' 준비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GGGI의 전략적 파트너와 관련 “유럽의 덴마크에 이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멕시코, 아프리카로도 지소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각 대륙에 하나의 거점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GGI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2월 17일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설립계획을 발표하면서 태동한 기구로 녹색성장 이론의 체계적인 연구와 발전계획의 수립,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GGGI는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도 하게 된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출범 초부터 연구소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난해 6월 서울에 본부가 설립됐고 지난 1월에는 리처드 새먼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부회장이 초대 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
설립주체인 한국 정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간 1000만달러의 초기 설립-운영-사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덴마크(1500만달러), 일본(100만달러), UAE(1500만달러), 호주(1000만달러)도 자금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이밖에 독일과 노르웨이 등이 GGGI 참여 및 자금지원을 긍정 검토 중이며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 및 국제 비영리재단으로부터도 자금 확보가 추진되고 있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GGGI는 한국이 출범시켰지만 국제적인 자산으로 가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의 의미 있는 위상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