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기념비 찾아 헌화... 참전 용사에 감사 표해CEO 간담회..."녹색성장 선진국 덴마크는 한국의 주요 파트너"
  • [코펜하겐=선종구 기자] 덴마크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 시간) 프레데릭 왕세자의 초청으로 에르미타주 왕세자궁에서 덴마크 주요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덴마크는 고부가가치 산업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강국이자 녹색성장 선진국으로 한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교역 구조가 상호보완적임을 고려할 때 이번 국빈 방문과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를 계기로 녹색성장 분야 협력이 증진되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 왕세자는 “녹색성장을 통해 한국과 덴마크는 물론 세계가 새로운 출발(new start)로 접어들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베스타스의 디트리우 엥겔 회장, 그런포스의 칼슨 베어 회장, 레고의 옐드 커크 크리스탠슨 최고경영자(CEO) 등은 한-EU FTA와 녹색산업 협력 강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한국전쟁 당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의 참전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간) 코펜하겐 랑에리니에 부두에 있는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간) 코펜하겐 랑에리니에 부두에 있는 유틀란디아호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경의를 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클라우스 예센 참전용사회장 등 참전 용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한국전 당시 지원과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하시고 또 기회가 되면 한국에 여러분을 모실 기회를 갖고 싶다. 여러분들이 (참전했던) 20~30대 때에서 변했듯이 한국도 많이 변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전 당시인 1951년 유틀란디아호를 타고 온 덴마크 의료진은 3년간 1만명이 넘는 부상병을 치료했다. 참전 용사중 현재 3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프레데릭 왕세자와 함께 코펜하겐 근교 아마섬에 위치한 환경 친화형 주택단지 `8-챌렛'을 시찰했다.

    8-챌렛은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미래형 주택단지로 냉방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 사무실 건물은 북동쪽에, 난방에 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주거형 건물은 남서쪽에 배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시찰 중에 8-챌렛을 취재중이던 미국 CNN 기자가 8-챌렛을 방문한 이유를 묻자 "한국에도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살 수 있는 (주택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 참고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