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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선종구 기자] “중동혁명은 북한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적어도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독일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의 회견에서 한 말이다. 아랍 국가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이 북한에서도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재스민 혁명과 같은 움직임을 거역할 수는 없다"는 전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북한 사회는 많이 차단돼 있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중동 혁명은 적어도 당분간은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권력 이양 단계여서 남북 대화가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권력 세습이 3대로 이어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은 안정성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북한은 아마도 대화 용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만일 권력 이양이 계획대로 이뤄져도 김정일의 대표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의 남북 대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에 그들이 저지른 도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솔직한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이들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세를 통해 북한이 한국을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밝혔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대외개방이라는 매우 긍정적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향후 좀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에서 그렇다”는 말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일정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