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 유임 가능성 높아져개편시기 늦춰지고 개편 폭도 소폭에 그칠 듯
  • [베를린=선종구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 개편은 필요한 자리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8일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 전 청와대에서 전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열고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 잡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개편이 소폭에 그치고 시기도 여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7∼8월쯤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4.27 재보선 패배 후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5.6 개각을 발표하고, 이어 오는 15일 귀국한 뒤 이달 말께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특히 청와대 개편의 핵심이 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로 선출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와 소장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중도성향의 황우여 의원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임 실장을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일단 믿고 기용을 하면 쉽사리 바꾸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검토됐던 백용호 정책실장 역시 이 대통령의 친서민-중도실용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집권 4년차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출마 예정인 정진석 정무수석의 경우는 당장 교체하기보다는 여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나면 당-청간 조율 역할을 하다가 임 실장과 임기를 같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어 권재진 민정수석은 검찰 인사가 이뤄지는 7월쯤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 2009년 8월부터 근무한 진영곤 고용복지 수석도 청와대 개편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