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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도린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베를린=선종구 기자]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결과적으로 민족 부흥을 지키는 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유럽 방문의 첫 기착지인 독일 베를린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우리와 같은 분단 국가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통일 후유증까지 극복하고 유럽의 맹주가 된 독일에서 한 말이다.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통일은) 더 큰 원대한 번영을 가지고 올 수 있다. 통일된 7000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통일 비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그렇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이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산을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통일의 장애물로 북한의 핵 보유 사실을 언급했다.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이 갖는 우려다. 북한의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래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상의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가 아직도 통일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민족의 큰 비극”이라고 베를린 지역 동포들에게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통일도 언젠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멀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를 독일 통일에서 찾았다.
과거 독일이 분단국가로 있을 때 석학들은 남북 통일보다 동서독 통일이 더 어렵다고 봤다고 소개했다. 독일 수상도 1989년 1월 베를린 장벽이 50년은 더 갈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0개월 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독일도 예상 못했고 세계도 예상 못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말이다. 남북 통일도 그렇게 올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도발에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응징보다는 도발을 억제하는 데 목표를 둘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개혁, 개방의 길로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남북 평화가 유지되도록 하고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경제를 자립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을 배우라고 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교훈을 얻기 위해 통독의 주인공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교민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간담회 말미에 ‘그리운 금강산’과 ‘우리의 소원’을 동포들과 함께 부르며 통일을 염원했다.
이 자리에는 최병호 재독한인회장, 정정수 베를린 한인회장을 비롯한 독일 북부지역 동포 3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