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견자 "간음에 대한 죄의식 의미하는 듯"
  • ▲ 십자가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의 텐트 내부에서 발견된 메모.ⓒ경북경찰청 제공
    ▲ 십자가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모(58)씨의 텐트 내부에서 발견된 메모.ⓒ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문경 폐채석장 ‘십자가 사망사건’의 최초 발견자인 전직 목사 주모(53)씨가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http://jayou.ne.kr/)에 ‘자살순서를 기록한 내용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숨진 김씨가 직접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와 십자가의 도면 등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추정했다.
    그는 "채찍으로 39번" 앞의 메모에서 가려진 단어는 '고추'라고 밝혔다.
    이어 "검사현장에 참여할 당시에 정면에서 오른쪽에 가방 같은 것이 있었는데 길쭉한 무엇에 포장 끈을 감아놓은 게 있어 저게 뭘까 했는데 이곳 메모를 보고 그것이 채찍이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고추가 뭐지 곧바로, 곧추세우는 것을 말하는가 하고 한참 후에 시신의 하체를 떠올리고 파출소에 내려와서 조서를 받는 중에 고추가 성기를 말하는 것 같으며 아마 성기를 채찍으로 39번 때린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그 뒤 기자들에게 시달리며 무슨 의미일까를 기도하며 나름대로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섹스는 인간의 삶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도덕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단어이며 비난과 정죄의 대상이다"라며 "모든 교인이 제일 괴로워하는 것이 간음이라는 죄로 괴로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죄의식의 고뇌를 가져본 자는 성기를 채찍으로 때리며 죽어가야 하는 이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집요하게 물어온 방송사 피디가 있었는데 이 글로 답변을 대신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또 "서른아홉번이라는 회수는 예수께서 사십에 감한 하나의 채찍을 군병들에게 등에 맞았을 때의 회수를 따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